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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2003년 SK그룹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갈뻔했다??

이번 글은 2003년에 있었던 '소버린 사태'입니다.  현재 그룹 자산총액 190조 원으로 재계 3위 SK그룹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갈 뻔한 일이기도 합니다.

 

때는 2003년 SK글로벌 (현 SK네트웍스)을 이용해서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됩니다.

 

 





 

 

 

이 여파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던 SK (주)의 주가는 6130원까지 떨어지게 되죠.

 

 

 

한편 뉴질랜드에는 부모에게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으며 금융에 소질 있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리차드 챈들러 (소버린 운용사) -  야 동생아 저기 한국에 뭐가 떠들썩하다. 뭔 일인지 알아봐라.

 

 

 

 

 

 

 

(2014년 기준. 순환출자라는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당시 사명은 SK가 아닌 SK(주)였습니다. 물론 그땐 하이닉스 인수 전이라 SK하이닉스도 없었습니다. )


 

 

 

 

 

 

크리스토퍼 챈들러 - 형 이거 개이득인데? SK만 인수하면 밑에 있는 회사들이 다 딸려와.

 

 

 

 

 

 

 

 

 

ㅆㅅㅌㅊ  야 당장 산다.

 

 

 

 

 

소버린 자산운용은 1700억 원 정도의 자금으로 순식간에 SK(주)의 지분율을 14.9%까지 끌어올립니다.

 

 

당시 최태원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야 17.5%로 소버린과는 3%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최태원 - 문어대가리한테는 못주지. 자금 끌어서 지분율 더 높여.

 

 

 

 

 

 

지분경쟁이 붙으며 SK(주)의 주가는 치솟습니다. 그리고 이 치솟는 주가를 보며 따라붙는 투자자로 인해 더 과열은 심해지게 되죠. 폭등이 폭등을 부른 것입니다.

 

그리고 소버린은 SK(주)경영진과 더불어 최태원의 퇴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내겁니다.

 

 

 

 

 

야 문어대가리 우리가 주총 더 유리하게 끌고 갈 좋은 방법 없냐?

 

 

 

 

 

 

 

 

 


 

형 내가 문어신께 물어봤더니 한국인들은 부자라면 때려죽여야 한다고 생각한대. 여론전에도 약해서 몇 년뒤 소고기 못 먹는다고 시위도 할 거래.

 

 

 

 

 

 

 

 

 

여론전? 역시 머리는 안나도 아이디어는 잘 내는구나

 

 

 

 

분식 회계하는 재벌 내가 혼내주겠습니다. 재벌을 개혁하자. 

 

 

 

소버린은 재벌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자신들의 당위성을 홍보합니다.

챈들러 형제는 SK(주)의 주요 주주들까지 만나면서까지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질 수 없지.  우리는 변하겠습니다.  사외이사 비율도 70%까지 늘리고 구조를 개혁하겠습니다.

 

 

 

표 차이가 얼마나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버린에 대항하기 위해 최태원은 과감한 개혁을 공약으로 내겁니다. 

소버린 사태를 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정부가 10년을 걸려도 할 수 없을 일을 소버린이 1년 만에 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때, SK는 얼마나 쫄렸는지 일일이 지분이 비교적 높은 개인투자자에게 까지 의결권 위임서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결국 주주총회는 최태원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됩니다.

 

 

 

 

 

 

 

 

 

와 잘 막아 내네. 의외로 SK 먹기가 힘든데?

 

 

 

 

 

 

 

형 벌써 2년째야  다 팔고 나가자.

 

 

 

 

2005년 7월 소버린은 보유한 SK(주)주식 전량을 처분합니다. 

그럼 이게 소버린의 패배냐? 

아닙니다. 오히려 소버린이 승리자일지도 모릅니다.

 

 

 

 

 

소버린은 2년 간 지분 확보싸움에 과열된 주가에 자신들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7,000억 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습니다.

배당금과 환율로 인한 수익까지 합치면 9,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130원까지 내려갔다가 2년 만에 7만 원 가깝게 오르고 소버린이 매도할 때쯤 주가는 주당 52,000원 선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정의구현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불리던 챈들러 형제는 어떻게 됐을까요?

챈들러 형제는 결국....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형 리차드 챈들러는 2019년 60세의 나이로 싱가포르에서 8번째로 부자입니다.

재산은 31억 5000만 달러. 한국돈으로 3조가 넘습니다.

 

 

 

 

 

엘리엇 같은 해외 투자사들이 지금도 삼성이나 현대차를 건드려보고 있다. 지금은 비교적 얌전하지만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언제 지배구조를 뚫고 들어올지 모른다. 

더군다나 한국은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라는 여론이 너무 강하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몇 조원 단위의 돈이 들어간다. 

또한 회사 상속이나 증여 과정에서 30억 원을 초과하는 구간에는 50%의 세금이 붙는다. 

기업이 대를 넘어서 갈 수 없는 문제 중 하나가 이런 세금 문제다. 어쩔 수 없이 탈세를 하거나 편법을 써야만 지분율을 최대한 유지하며 승계가 가능한 구조다.

만일 LG의 구광모처럼 정직하게 지분을 엄청 팔아서라도 상속세를 낸다면 시간이 갈수록 오너의 지분이 낮아지며 외부의 적대적 M&A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해외에는 황금주 제도나 포이즌필 또는 차등의결권 제도를 쓰지만 한국에는 이런 적대적 M&A 방어수단이 전혀 없다. 

 

오늘의 요약 : 기업 정의구현한다고 여론전 했던 애들도 지들 수익내고 먹튀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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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ai 2019.03.31 22:52 신고

    재벌들의 재계 승권을 막고 기업의 독주권을 막기 위한 법안을 제정하는 것이 옳은지,
    다 키워놓은 대기업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옳은지
    현재 대한민국은 이 무거운 주제에 대한 기로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