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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차 산업혁명] 변두리 섬나라가 유럽의 패권국으로

이번에는 1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돌아왔다.

 

우선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학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아놀드 토인비라는 역사학자에 의해서였다.

아놀드 토인비는 1760년부터 1840년 동안 일어난 산업상의 변화를 '산업혁명'이라고 표현한다.

 

산업혁명의 기간은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인지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1760년은 '증기기관이 이전보다 훨씬 더 상용화되며 폭발적인 생산량 변화가 시작되던 시점'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되던 시점은 1698년이다.

 

영국의 '토머스 세이버리'가  석탄을 사용해서 나오는 증기로 광산의 펌프를 가동하기 위해 '증기기관'을 발명한다.

-토머스 세이버리의 최초의 증기기관을 재현한 모습이다.

 

토머스 세이버리가 발명한 증기기관의 작동원리는 이렇다.

 

1 증기 용기에 수증기를 넣는다

2 이 증기 용기를 식힌다 (진공이 만들어진다)

3 압력을 낮춘다.

 

이 증기기관은 탄광에 고인 물을 퍼내는 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물을 퍼올릴 수 있는 깊이는 30m가 한계였다.

 

 

이후 1705년 '토머스 뉴커먼'이 증기기관을 개량한다.

-토머스 뉴커먼의 증기기관

-토머스 뉴커먼의 증기기관 단면도

 

세이버리의 증기기관에서는 증기압 조절과 상하운동이 실린더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뉴커먼의 증기기관은 증기압 조절은 실린더에서 일어나고 상하운동은 양동이에서 일어나게 개량되었다.

양동이와 피스톤이 분리되어 반대로 움직이게 되었다.

작동원리는 이렇다.

1 양동이가 아래에 위치하면 피스톤은 위에 위치하게 된다.

2 수증기가 피스톤 아래에서 유입되면 피스톤이 위로 올라간다.

3 실린더 안으로 차가운 물이 들어간다.

4 실린더가 냉각되며 실린더 내 수증기가 응축된다.

5 피스톤은 대기압으로 인해 아래로 움직인다.

6 피스톤이 아래로 움직이며 양동이는 위로 움직이며 물을 퍼 올린다.

 

 개량된 증기기관에도 한계점이 있었다.

차가운 물을 기관의 실린더 안에 뿌리면 물의 일부가 증기로 변하고 이 증기로 실린더는 진공상태가 되기 어려웠다.

그래서 피스톤은 아래로 완전히 내려가지 않았다.

동력이 너무 약했던 것이다. 게다가 식어버린 실린더의 온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석탄을 때워야 했다.

이때 실린더 온도를 올리기 위해 때운 석탄의 비용이 너무 컸다.

 

이때 '제임스 와트'가 뉴커먼의 증기기관을 개량한다.

1765년의 일이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단면도

 

실린더와 응축기를 분리시켜서 실린더로 들어간 수증기를 분리된 장소에서 응축시켰다.

따라서 실린더 안에 찬물을 뿌릴 필요가 없었다.

 

실린더는 고온을 유지할 수 있었고 고온을 유지하기 위한 석탄량도 줄일 수 있었다.

와트의 증기기관은 이전의 증기기관과는 달랐다.

상하운동뿐만 아니라 회전운동도 가능했던 것이다.

 

 

'제임스 와트' 

 

 

덕분에 증기기관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산업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었다.

 

 

증기기관이 가져온 각 산업의 황금기에 대해 알아보자.

 

면 산업 황금기의 시작은 이렇다.

당시 영국의 방적기는 한 번에 한 가닥의 실 밖에 뽑지 못했다.

면직물 생산능력이 형편없었다.

 

이전까지 영국은 동물의 털을 사용한 모직 산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영국에게 큰 위협이 되는 존재가 있었다.

인도였다.

인도에서 들여오는 저렴한 면직물이 영국에서 인기를 끌며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국은 인도산 면직물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면직물이 모직물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쓰기 편했기 때문에 직물에 대한 수요를 억제할 수는 없었다.

 

영국은 이제 대량생산에 좀 더 적합한 직물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때 '존 케이'가 'Flying shuttle'이라는 베틀을 개발한다.

천을 만들 수 있는 너비가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나고 속도 또한 2배로 빨라졌다.

천을 만드는 방직 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그러자 면을 만드는 실이 부족했다.

 

이때 한 번에 8가닥의 실을 뽑는 '제니 방적기'가 만들어진다.

1764년의 일이다.

- '하그리브스'의 제니 방적기

 

이후  제니 방적기보다 성능이 좋은 수력 방적기와 뮬 방적기가 개발된다.

'뮬'은 잡종을 뜻하는데 뮬 방적기가 제니 방적기와 수력 방적기의 원리가 합쳐져서 그렇다.

 

방적기 덕분에 실을 뽑아내는 방적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이번엔 실로 천을 만드는 방직 능력이 다시 문제였다.

 

그러던 중 1785년 '에드먼드 카트 라이트'가 방직기에 증기기관을 접목시킨다.

 

이때부터 직물산업은 기계화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렇게 직물산업은 노동 집약 산업에서 자본 집약 산업으로 변화해 나간다. 

 

이때 공장들은 증기기관에 사용될 물 공급 때문에 대부분 강 주변에 지어진다.

 

 

증기기관은 교통수단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발명가 '로버트 풀턴'이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을 이용해서 증기선을 개발한다.

클레몬트라는 이름의 증기선은 1807년부터 뉴욕 허드슨 강의 승객들을 나르게 된다.

 

 

육로로 이송할 때보다 수십 배 수백 배 부피와 무게를 이송할 수 있는 해상교통수단에 증기기관을 접목하자 더 큰 효율이 생겼다.

사람이 직접 노를 젓지 않고도 엄청난 무게의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1804년에는 증기기관차가 시운전에 성공한다.

이어서 1825년에는 탄광에서 항구를 잇는 43km 철도가 영국에 깔린다.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화물철도였다.

 

이어서 1830년에는 맨체스터-리버풀 간 철도가 개통되며 철도시대가 시작된다.

 

더 많은 화물과 더 많은 사람이 더 빠르게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한 것이다.

무역이론에 따라 엄청난 효율이 생기고 삶의 질은 더 올라갔다.

 

 

 

 

자 그럼 왜 하필 영국에서였을까?

 

왜 프랑스, 스페인, 독일, 중국이 아닌 영국이 산업혁명의 주역이었을까?

 

사실 중국에는 14세기에 이미 수력 방적기가 있었다.

북송 때 생산되면 석탄량은 한참 뒤인 영국의 산업혁명기 생산되던 석탄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면직물 산업은 더 격차가 심했다.

청나라 내에서 노동 집약적으로 생산되던 면직물이 6억 필이었다.

영국은 직물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지 한참이 되어서야 이 생산량을 따라잡았다.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은 '중국은 인력공급이 많아서 기술혁신이 일어날 요인이 없었다'라는 것이다.

넘쳐나는 게 값싼 인력인데 굳이 머리 쓰고 자본 써서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영국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첫 번째 요인은 경제체제이다.

 

명예혁명으로 제임스 2세가 폐위되고 윌리엄 3세가 즉위한다.

윌리엄 3세는 도자기, 제지, 건축, 방직 산업에 필요한 기술자들을 세계 각국에서 불러 모았다.

 

또한 명예혁명 이후, 왕의 절대권력이 축소되며 신흥 자본가들이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주장했다.

이 자본가 계급이 주장한 자유주의 경제는 훗날 산업혁명의 기초에 큰 도움이 되었다.

 

 

 

 - 윌리엄 3세

 

 

다음은 풍부한 지하자원이다.

 

영국은 증기기관에 필요한 석탄이 풍부했다.

또한 기계와 공장을 짓는데 필요한 철광석도 풍부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산업혁명으로 인해 영국은 유럽의 강자로 급부상한다.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대항해시대를 이끈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유럽의 강자 프랑스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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