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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탄력성 [열등재, 기펜재란??]

취업준비한다고 바빠서 늦게 돌아왔다.

 

이번엔 가격탄력성이라는 주제를 가져왔다.

 

한가지 질문.

 

쌀값이 지금보다 10%올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그래도 쌀을 먹는다.

2 아프리카인처럼 흙가루로 전을 부쳐먹는다.

3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로 쌀을 대체한다.

 

다들 1번을 선택할 거다.

 

그럼 20%가 오른다면?? 반대로 50%가 떨어진다면??

 

그래도 쌀을 먹겠지??

 

이처럼 쌀의 수요는 가격에 매우 둔감하다.

 

이걸 경제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쌀의 가격탄력성은 낮다'라고 한다.

 

반대로 택시는 어떨까?

 

갑자기 택시 요금이 30%가 오른다면?

 

평소에 아무런 부담없이 타던 택시도 한번 더 생각하고 잡게 된다.

 

굳이 바쁘지않다면 버스나 지하철 또는 카풀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택시의 수요는 가격탄력성이 높다.

 

다시 정리해보자.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상품의 가격 변화가 그 상품의 수요량을 얼마만큼 변동시키는지를 나타낸다. 

 

가격탄력성이 크다면 수요는 가격에 민감한 것이고 가격탄력성이 작다면 수요는 가격에 둔감한 것이다. 

 

이제 수요곡선에 대해 알아보자.

 

 

위 그림에 빨간색 선이 수요곡선이다.

 

위의 곡선을 보면 가격이 어떻게 변하든 수요량은 항상 일정하다.

 

수요곡선의 하단과 상단은 가격 차이가 있지만 수요량은 같기때문이다.

 

 

 

 

 

이번엔 탄력성이 무한대인 수요곡선을 보자.

 

가격이 조금만 변동해도 수요가 사라진다. 따라서 수요곡선은 수평의 형태다.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할수록 가격 탄력성이 크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수요곡선의 어느 점에서 가격탄력성을 재느냐에 따라 0부터 무한대까지 값이 나온다

"

한 경제학 원서를 읽다가 깜짝놀랐다.

나도 여태 기울기가 완만할수록 가격탄력성이 크다고 믿어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배워왔을 것이다.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다들 기울기가 완만한게 가격탄력성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전에 보던 CFA노트를 뒤져봤다.

 

 

CFA 노트에서도 기울기가 완만할수록 가격탄력성이 크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곡선의 어느점에서 측정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그래프를 발견했다.

 

따라서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할수록 가격 탄력성이 크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수요곡선의 어느 점에서 가격탄력성을 재느냐에 따라 0부터 무한대까지 값이 나온다

"

라는 말은 맞는 말이었다.

 

다만 저자는 '수요곡선이 수직이나 수평, 쌍곡선이 아닐 경우'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가격탄력성의 결정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상품의 성격'이다.

필수품인 쌀이나 설탕은 가격탄력성이 작지만 사치품의 성격을 갖는 것들은 가격탄력성이 크다.

 

두 번째, '대체재의 여부'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들이 많이 있다면 가격탄력성이 커진다.

 

콜라의 경우에는 사이다나 환타가 그 대체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콜라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사이다나 환타로 그 수요가 옮겨간다.  

 

세 번째, '소비자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소비자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을수록 가격탄력성은 낮다.

1개에 20원하는 비닐봉투가 30원으로 50%가 올라도 소비자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고려하는 기간'

똑같은 상품이라도 소비자가 고려하는 기간이 늘어나면 가격탄력성은 커진다.

가려고 마음먹은 유명 스시집의 요리가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랐다.

10초 고민하면 포기하게 되지만 1주일 고민하면 가격을 감안하고서라도 스시집을 방문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10초 고민하면 가게되지만 1주일 고민하면 스시집가기를 포기하고 붕어빵을 사먹을 수도 있다.

 

 

 

다음은 '수요의 소득탄력성'에 대해 알아보자.

 

'수요의 소득탄력성'은 소비자의 소득 변화가 그 상품의 수요량을 얼마만큼 변동시키는지를 나타낸다.

 

소득탄력성=수요량의 변화비율/소득의 변화비율  ( 음수가 나와도 - 부호는 붙이지 않는다.)

 

위의 공식으로 구한 소득탄력성이 1보다 크다면 경제학 용어로 '사치재'라고 부른다.

 

다시말해서 소득 증가 속도보다 그 상품의 수요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면 '사치재'이다.

 

반대로 1보다 작은 값이 나왔다면 '필수재'라고 한다.

 

대부분의 상품은 소비자의 소득이 올라갈 때 그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

하지만 어떤 상품은 소득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줄어들기도 한다.

 

'연탄'이나 '대중교통'이 그런 상품의 예시이다. 

 

월 50만원 용돈 받을때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월 300만원 벌게되면 다들 자가용을 타기 시작한다.

 

위와 같은 연탄이나 대중교통을 '열등재'라고 한다.

 

열등재는 소득탄력성이 0보다도 작은 값을 갖는다.

 

소득탄력성이 0보다 큰 상품은 '정상재'라고 부른다.

 

그리고 정상재는 다시 소득탄력성 1을 기준으로 '사치재'와 '필수재'로 나뉜다.

 

소득탄력성과 맥락을 같이 하는 소득효과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자.

 

소득효과는 상품의 절대가격 인하 또는 절대가격 인상으로 인해 제품수요량이 변화하는 효과다.

 

소득효과가 +값이라면 정상재 -값이라면 열등재이다.

 

 

다음은 교차탄력성이다.

 

수요의 교차탄력성 = Y재 수요량 변화율/ X재의 가격 변화율

 

소득탄력성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부호는 붙이지 않는다.

두 상품 사이의 관계에 따라 부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이다와 콜라처럼 대체관계에 있으면 교차탄력성은 +값을 가진다.

 

반대로 자동차와 네비게이션처럼 보완관계에 있다면 - 값을 가진다.

 

절대값이 0에 가까울수록 두 상품은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사이다와 콜라가 '대체효과'의 좋은 예시이기도 하다.

 

대체효과는 제품 간 상대가격 변화로 상대적으로 비싸진 제품은 수요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제품은 구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다.

 

대체효과는 가격이 하락하면 항상 수요가 늘어난다.

 

하지만 소득효과에서는 가격이 하락해도 수요가 늘어날수도 감소할 수도 있다.

 

 

 

대체효과는 언제나 +인 반면 소득효과는 +일때도 있고 -일때도 있다.

소득효과와 대체효과가 섞여서 대체효과가 더 크다면 '열등재' 소득효과가 더 크다면 '기펜재'라고 한다.

 

연탄은 소득탄력성이 -라서 소득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감소하지만 대체효과의 +값이 -인 소득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따라서 가격효과는 +를 나타낸다.

즉, 열등재라고 할지라도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늘어난다는 말이다.

 

 

소득효과의 -값이 대체효과보다 커서 가격효과가 -값을 가진다면 어떨까??

가격이 내릴수록 수요가 감소한다.

그리고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한다.

위 2가지 모두를 '기펜재'라고 한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베블런 효과의 예시로도 잘 나타나는 에르메스 가방, 파텍필립 시계 등이 있다.

 

반면 가격이 낮아질수록 수요가 감소하는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19세기 아일랜드지방에서는 서민층들이 감자를 즐겨 먹었다.

한참 감자를 즐겨먹던 중 감자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다.

감자에 싫증이 나던 차에 감자가격마저 폭락하며 감자는 싸구려음식이 되어버린다.

그러자 감자 수요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기펜재와 자주 헷갈리는 것으로는 '스놉효과'가 있다.

스놉효과는 특정제품의 소비가 증가하면 그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이다.

명품이 좋은 예시다.

아무나 벤츠를 타면 벤츠의 기존고객들은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로 이동한다.

 

하지만 스놉효과는 기펜재와 다르다.

기펜재는 가격하락(or 상승)이 수요 감소(or증가)를 가져오지만 스놉효과는 어떤 제품에 대한 소비증가가 그 제품의 수요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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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쉽게 풀어쓴다고 썼는데 지루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다음 글은 좀더 대중적으로 흥미있는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