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1 [멜버른에서 카불쳐 딸기농장으로] : https://dyfinancier.tistory.com/19
그렇게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홈부쉬라는 곳이 내 첫 시드니 거주지였다.
시드니 중심지까지 트레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홈부쉬에서 중심지 '타운홀 정류장'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이번에도 무작정 이력서를 뽑아 돌렸다.
시드니는 멜버른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건물도 많았다.
좀 더 효율적으로 행동했다.
구인광고 사이트에서 사람을 구하는 곳을 미리 파악했다.
사람을 구하는 곳에만 직접 방문해서 이력서를 전달했다.
인터넷에서 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간절함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 중 한 회전초밥집에서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이 왔다.
시드니에서 손꼽을만큼 규모가 큰 회전초밥집이었다. 본사와 직영점으로 이루어진 구조였다.
오너가 한국인이었기에 한국인 직원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50대 정도 되는 한국인 분이 면접관이었다.
영어로 자기소개를 시키는데 그때까지 배운 문법과 단어를 하나라도 더쓰려고 애썼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한 영어였다.
그런데 그분이 웃으시면서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이 부본부장님이셨다.
영어가 뛰어난 편은 아닌데도 기죽지않고 뭐라도 더 말하려는게 마음에들어 뽑았다고 하셨다.
내가 출근하는 지점은 시드니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waterloo라는 지역의 지점이었다.
도심에서 최대한 가까이 일하고 싶었던 나에게는 최고의 일자리였다.
내가 하게 된일은 홀스텝이었다.
손님 국적은 90% 현지인 5%중국인 4%중동인 1%한국인(같은 회사 직원들이 대부분)들이 오는 식당이었다.
영어로 주문을 받고 확인하고 계산 등 간단한 응대라도 할 수 있어야했다.
전화주문도 온다. 귀가 제대로 안트였는데 시끄럽기까지하면 제대로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영어를 쓸 기회가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출근하면서 스스로 "실수하면 어쩌지"걱정하기 싫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서빙이나 계산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써두고 그에 맞는 영어 회화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게다가 일하는 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었다.
도움도 정말 많이 받은 덕분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호주까지 왔는데 한국식당에서 설거지나 하다가 영어도 못 써보고 1년을 보내기는 싫었다.
게다가 한인식당 or 규모가 작은 식당들은 대부분 '캐쉬잡'으로 고용을 한다.
캐쉬잡은 세금을 내지않는다.
당시 최저시급이 19불 정도였다.
캐쉬잡을 하면 시간당 14불정도를 받았다.
세금을 내지 않기위해 노동자들을 캐쉬잡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세금을 내는 '택스잡'을 하더라도 19불에서 세금을 떼면 14불 정도가 입금된다.
택스잡이나 캐쉬잡이나 받는 돈은 비슷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택스잡은 세금 환급기간에 환급신청이 가능하다.
내가 일하던 곳은 규모가 커서 주기적으로 호주 공무원들이 세금문제를 확인했다.
따라서 모든 고용 형태가 '택스잡'이었다.
당시에는 워홀비자 기준 대략 낸 세금의 35%정도를 환급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꽤짭짤하다. 한번에 수천달러에서 수백달러가 들어온다.
게다가 '택스잡'은 정식으로 고용했기때문에 호주 노동법을 정확히 따른다.
토요일에 1.25배 일요일에 1.5배의 임금을 받는다.
이런 시급부담 때문인지 현지인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음식점은 주말 음식값에 추가 비용이 붙는다.
메뉴 가격에 비례해서 %로 붙는다.
무슨 공휴일인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호주의 특별한 공휴일때 일을 했더니 시급이 3배가 나왔다.
시간당 60불 가까이 받은셈이다.
대략 아침 9~10시쯤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일했다.
참고로 호주의 식당이나 상점들은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거의 다 문을 닫는다.
문을 연 곳은 대형마트(울워스, 콜스, 알디)와 시티 중심가 상점들 그리고 한인식당들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엔 불편했다.
하지만 돈보다 여유시간을 더 소중히하는 호주노동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천국이다.
주 5일로 일했다.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원래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주 48시간 노동시간이 제한되어있다.
하지만 돈도 필요했다.
어차피 근무표에 주 2일은 쉬는날이었다.
48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면 추가 임금은 현금으로 2주마다 지점에서 나눠준다.
중간에 워털루지점이 문을 닫으며 파라마타 지점으로 이동했다.
집도 파라마타에 구했는데 엄청 깔끔했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쉐어하우스였다.
한명이 현지 부동산에서 렌트를 하고 쉐어할 사람들을 구한다. 그리고 쉐어하는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구조다.
독방은 주에 200불 2인실은 주에 120불이었다. 전기세와 물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호주는 쉐어하우스 비용을 보통 1주단위로 낸다.
밑에 사진은 내가 살던 파라마타 지역의 집 2인실. 나중에 1인실로 옮겼다.
집에 방이 3개 화장실이 2개였는데 나는 화장실 딸린 2인실을 사용했다.
일자리를 구하고는 주2일 쉬는날은 매일 놀러다녔다.
한국오기 2주전부터 귀국준비할때를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쉬는날에 집에 있지 않았다.
시드니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을 가면 요트가 항상 보인다. 개인요트를 가지고 있으면 엄청난 부자다.
요트자체도 비싸지만 항구 정박료, 수리비 등 유지관리비가 엄청나다.
밤에 찍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경제 영단어들에 익숙해지고 싶어서 샀다.
페리라는 교통수단이 있다. 수상버스같은 개념이다. 페리에서 본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다.
술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일할때 반드시 필요한 RSA다.
간단한 영어만 되면 누구나 8시간? 9시간? 동안 교육을 받고 취득할 수 있다.
어지간한 곳에서는 RSA 보유중인 사람만을 채용하므로 빨리 따는게 낫다.
없으면 본인도 처벌받고 고용주도 처벌받는다.
내가 일하던 곳의 메뉴들.
한국인에게는 Nigiri라는 초밥이 가장 익숙하다.
하지만 호주현지인들은 롤형태인 Maki에 더 익숙하다.
같은 Nigiri라도 위에 올라간 재료마다 각각 가격이 전부 다 다륻데 다 외워야한다.
긴장하고 외우면 외워진다.
쉬는날에 놀러간 시드니 피쉬마켓
회나 초밥 해산물을 재료로한 음식들은 거의 다 있다.
규모도 꽤 크다.
나는 음료랑 초밥 그리고 새우구이
복권도 신기하다. 4불짜리다. 위에 나온숫자가 연결되면 당첨된다.
나는 Game 4에서 11, 12번이 나왔다. 10불 당첨.
수요미식회 나와서 한국에서 유명하던 'Rockpool bar & Grill'
와규버거가 맛있대서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시드니 센트럴파크의 Ribs & Burges의 와규버거가 더 맛있었다.
가격은 위의 락풀바앤 그릴이 40불, 립앤 버거가 20불 정도로 기억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락풀바앤 그릴이 압도적으로 좋다.
내가 갔을때 vivid 축제기간이라서 알록달록 조명을 쏘고 있다.
굳이 오페라 하우스 말고도 길거리에 조명이 설치된 곳이 많다.
블루마운틴 가는길. 버스도 있지만 운치있게 걷고싶어서 걸어갔다.
옆에 바위가 3자매봉이다.
더 들어가면 뭐가 나오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경치 좋다. 날씨도 좋다. 혼자가서 슬프다.
쉐어하는 사람들한테 같이 가자니까 집에서 쉰단다.
내가 20번 혼자 놀러갈때 1번 같이 가준다.
주말마다 열심히 놀러 다녔다.
쿠지 비치다. 이때가 쌀쌀한 날씨에 바람이 심해서 사람이 거의 없다.
시드니 타워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이다.
코스요리를 먹었다.
호주의 복권이다. 당첨금이 누적되면 한국돈 200억 300억 400억까지 간다.
최대 400억 누적까지 봤다. 그만큼 1등되기가 힘들다.
2등은 당첨금이 확줄어든다. 1등에 다 몰아주기.
그리고 또 다른 DAY OFF
시드니 '타롱가 주'라는 동물원이다.
또 다른 DAY OFF 2
Wentworth 폭포를 가고 있다.
찰스 다윈이 걸어갔던 길이라고 해서 찰스 다윈의 길이다.
생각하는 진화론의 그 다윈이 맞다.
가는길 경치가 참 좋다. 혼자 가길 잘했다. 산 싫어하는 사람이면 투덜거릴 거리다.
입구에서 폭포까지 2시간 걸어야한다.
물론 폭포 10분거리에 차가 들어갈 수 있지만 난 걸어감.
왕복 4시간 오가는 동안 사람 5명 봤다.
발 밑에서 뭐가 소리가 나서 보니까 뱀이 있었다. 사진찍으려는 순간 도망감.
10센티만 앞에 밟았어도......
심지어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 한국처럼 산에서 휴대폰이 잘 터지는 것도 아니다.
건물 내부만 깊이 들어가도 휴대폰이 안터진다. 지하도 아니고 지상인데.
다들 차타고 오셨나보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또다른 DAY OFF 3
'팀호완'이라는 딤섬집에 왔다.
본점은 홍콩에 있단다. 내가 간곳은 시드니 중심 지점이다.
줄서서 먹는 곳이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혼밥 못하겠는데 호주가서는 잘만 먹었다.
저빵이 진짜 맛있다.
안에는 만두같고 겉은 부드럽고 달달한 빵이다.
또다른 DAY OFF 4
주방에서 일하는 영주권자 형이 추천해준 식당에 왔다.
사람이 없다. 이때 눈치채야했는데 오후 3시쯤이라 그러려니 했다.
나는 돈까스와 아사히베리? 쥬스를 시켰다.
음... 못먹을 정도는 아닌데 되게 건강한 돈까스 맛이다.
왼쪽에 이상한 덩어리는 감자채를 튀긴건데 원래 조리법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으나 감자가 제대로 안익어서 아삭한 맛이 약간 난다.
사실 제대로 익었어도 손이 안가는 맛이다.
돈까스는 일반돈까스에 버섯 소스를 뿌렸다. 달달한 그런맛이 하나도 없고 정말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돈까스가 채소보다 건강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해준 돈까스다.
또다른 DAY OFF 5
수박케이크를 파는 곳에 왔다.
New town에 있는 Black star pastry이다.
나름 유명한 곳이다.
가보니 한국인들이 많았다.
음.... 위에 꽃잎이 올라가서 사진찍기는 좋은 비쥬얼이다.
맛은 그냥 케익에 수박넣은 맛이다.
다음날 아침, 일 시작전에 주방일하는 누나가 파스타를 만들어줬다.
새우를 펴면 손보다 크다.
타이거새우인가 그랬는데 특대 사이즈였음을 확신한다.
쉴때 낚시하려고 낚싯대를 사왔다.
한국에서 언제 낚시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질렀다.
사실 물고기를 못만져서 물고기가 잡혀버리면 어쩌지 걱정도함.
갑자기 향수에 꽃혀서 무슨 향수가 좋은지 검색해봤다.
크리드 향수가 그렇게 좋다길래 샀다.
300불 넘게 주고 샀다.
쓸 일이 없어서 관상용이 되어버렸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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